권력 이동 - 앨빈 토플러
Power Shift - Alvin Toffler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 마오쩌둥
돈이 힘이다
지식 그 자체가 힘이다 - 프란시스 베이컨
초대형마켓에서 구매되는 정보를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 권력이 이동된다. 원래 제조업체가 가지고 있던 권력은, Pos시스템(point of sales)이 개발됨에 따라 결국 소매업체가 모든 권력을 가지게 된다.
여러 대도시의 구시가지에서는 한국인 상점주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충돌하고 있다.
서평
토플러가 참조한 말미의 방대한 책자를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책을 참고하고 인터뷰했는지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 보면 난삽한 자료의 모자이크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읽으면 술술 넘어가는 것은 그만큼 사실의 나열이 많고, 깊이 생각할 거리는 잠깐씩 등장한다. 혹시 이런 기술의, 혹은 경영의 경향에 대해서 접해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상당히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례를 들면서 어떤 조류가 있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기술의 진화를 과학의 진화로 착각하는 것같은 느낌도 든다. 한편 여러 사실들을 자신의 관점에 맞추어 넣은 것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보아, 전체적으로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것같다.
제1부 권력의 새로운 의미
1. 권력 이동 시대
우리는 지금 세계를 결집시켰던 권력구조 전체가 붕괴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것은 인간사회의 모든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권력이 기업에서만 전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들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요구한다. 군장교는 사병들에 관해, 경찰 책임자는 경찰관들에 관해, 교사는 학생들에 관해 이런 경향을 발견한다.
제국의 종말
20년 전 GM사는 세계 최고의 제조회사로서, IBM은 경쟁상대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날 모두 살아가는데 급급하다. ABC, CBS, NBC는 경쟁상대가 없었지만, 지금은 빠른 속도로 위축되어 버렸다.
미국의 의사들은 백의의 신이었다. 환자들은 의사들의 말을 법률처럼 받아들였다. 의사들은 미국의 보건체제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고, 정치적 영향력도 엄청났다. 이에 반해 오늘날 미국 의사들은 고달픈 처지에 있다. 환자들의 말대꾸, 의료과오소송, 간호원들은 책임과 특별대우를 요구한다. 지금 미국 보건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보험회사와 관리진료그룹 및 정부이다.
유럽에서는, 서독 경제가 모든 나라를 앞지르면서 권력이 런던, 파리 및 로마로부터 본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프랑스와 서유럽 국가들이 자체 방어를 위해 유럽공동체의 정치적 경제적 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성공하면 할수록 그들의 국가 권력은 EC에 주권의 몫을 빼앗기고 있다.
의사들은 처방전을 라틴어로 작성하여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온갖 질병에 관한 논문을 입수할 수 있고, 특정한 질병이나 치료방법에 관해 보통 의사가 시간을 내어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의사라는 직업의 지식독점이 분쇄된 것이다.
산업혁명 당시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은 도시로 이주하여 공업발전의 물결을 탔으며, 그 자손들은 증권업자가 되거나 실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본래의 농촌 생활방식에 집착한 대부분의 토지 소유 향신들은 초라한 상류계급으로 몰락했고, 그들의 대저택은 박물관이나 돈벌이를 위한 공원으로 전락했다.
2. 완력, 돈 그리고 정신
현금과 문화와 폭력만이 유일한 권력의 원천인 것은 아니며, 권력은 선도 악도 아니다. 권력은 사실상 모든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한 가지 차원이다. 권력은 실제로 욕망과 상호관계에 있고 또한 인간의 욕망은 무한히 다양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잠재적인 권력의 원천이 된다.
서부 영화에서는 폭력, 부, 지식이 세 가지 권력의 원천이다. 일본 신화에는 해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에게 바쳐진 세 가지 보문 산슈 노 진기가 나오는데, 이는 칼, 보석, 거울이다.
어떤 지배 엘리트가, 혹은 사적인 관계에서 개개인이 어떠한 권력의 수단을 활용하건간에 물리력, 부, 지식이 궁극적인 지렛대가 된다.
여기서는 권력이라는 용어를 사람에 대해 목적의식적으로 행사하는 권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고품질권력
권력의 양적인 문제를 넘어, 권력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학교, 병원, 기업체, 노동조합 및 정부기관을 휩쓸게 될 치열한 투쟁에서 질을 이해하는 자가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폭력은 효과가 있을지라도 저항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포력 또는 동물적 힘이 갖는 가장 중요한 약점은 그 완전한 비융통성에 있다. 폭력은 응징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부는 협박이나 처벌을 내리는 대신 정교하게 등급을 매긴 현물의 보상을 제공해 준다.
지식은 능률을 수반하므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한의 권력수단을 사용한다. 지식은 또한 부와 권력을 증대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지식은 태도, 가치관 등 사회적 상징물은 물론이고, 정보, 데이터, 상징 및 표상을 포함 또는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지식은 부와 물리력과 달리 동시에 사용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원래 물리력과 부는 모두 강자와 부자의 소유물이다. 지식은 약자와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지식이 갖는 진정으로 혁명적인 특징이다. 지식은 가장 민주적인 권력의 원천이다.
제2부 초기호경제에서의 생활
3. 섬광시대를 지나서
공장굴뚝에 기초한 경제가 컴퓨터에 기초한 경제로 넘어가려면 대대적인 권력의 이전이 요구된다.
오늘날 노동조합은 구조개편 협상의 피해자가 되기보다는 그 당사자가 되고자 하는 희망에서 증권투자전문가, 변호사, 조세전문가 등을 고용하고 있다.
언론매체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도 마찬가지로 핵심적 무기이다. 지금과 같은 변덕스러운 상황에서는 상징 조작에 능숙한 순발력있는 인물들이 두드러지게 유리한 입장에 있다.
옛 체제가 무너짐에 따라 이 체제를 운영했던 무미건조한 관료, 경영자들은 모험을 즐기는 투자자, 흥행업자, 조직가, 경영자들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에게 격파당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수가 반관료적인 개인주의자들이며 그 모두가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의 보급을 통제하는 데 능한 사람들이다.
초기 호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개별회사들과 전체 산업을 개편하는 과제는 하찮은 흠이나 잡고 체면치레나 하는 미주알 고주알 까다로운 관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해안에라도 상륙할 태세를 갖춘 기업 특공대에게나 적합한 일이다.
기업매입과 구조개편은 권력에의 도전이기 때문에 고도의 드라마가 연출되고 영웅과 악한이 배출된다. 아이칸, 피컨즈 등의 이름이 일상용어로 사용된다.
비효율적인 회사라 할지라도 근로자- 납품업자- 유통업자- 고객 등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만 있으면 이윤을 실현할 수 있다. 권력은 사실상 모든 단계에서 생산과정 자체의 불가결한 일부분이다.
4. 물리력 : 야쿠자 요소
과거에는 수십억 달러의 차관이나 대외원조를 제공해 준 선진국도 없었다. 초기의 굴뚝산업을 뒷받침해 준 최초의 재산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 재산의 대부분은 약탈- 노략질- 해적행위에서 나온 것이다. 붉게 물든 이 부의 연못이 여러 세대에 걸쳐 아버지에게서 아들 손자로 전해지면서 차츰 핑크빛으로 변하고 눈송이처럼 희어지게 되었다. 초기의 공장에서도 아이들은 기계에 족쇄를 채운 채 구타당했고, 여성 광원들은 학대받고 강간당했으며, 남자들은 몽둥이로 다스려졌다.
1870년대부터 미국 사용자와 경찰은 노조결성을 저지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맥과이어단, 노동기사단, 1886년의 헤이마킷 학살사건, 1937년 리퍼블릭 철강회사의 현충일 학살사건 등
2차대전 후 일본 기업들은 노동운동에 대항하기 위해 야쿠자를 들여왔다.
어떤 정부이건 정부가 구성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도하는 첫번째 일은 폭력을 독점하는 것이다.
기업의 폭력이 드물어진 이유는, 여러 해에 걸쳐 폭력을 외부에 하청해 왔고, 또 폭력이 법으로 순화되었기 때문이다. 법은 순화된 폭력이다.
법에 호소하는 빈도야말로 경제적 물리력의 정확한 척도가 된다. 미국은 570만 개의 기업체와 65만 명의 변호사, 대략 9개 기업당 1명의 변호사가 있다. 지방법원들이 평일에 처리하는 민사소송은 1,000건이 넘는다.
일본인들은 매년 6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1만4500개의 빠찡고장에서 써버린다.
기업이 공개적 폭력에 호소하는 빈도가 과거의 산업시대에 비해 줄어들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민을 통제하는 보다 능률적인 도구가 마련되었기 때문인데, 그 도구가 바로 돈이다.
종전에 돈이 사회통제의 주된 도구가 될 수 없었던 것은 인류의 대다수가 아직 화폐제도에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가생산이 아닌 화폐제도에 대한 총체적 의존이 모든 권력관계를 변형시킨 것이다.
5. Wealth : 모건에서 밀켄까지... 그리고 그 이후
모건은 미국의 산업을 모건화했다고 알려진다.
1980년대에 드렉셀사는 월가에서 가장 화끈한 투자금융회사였다. 여기서 밀켄은 동부에 있는 본사로부터 3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독자적인 영업소를 운영했다.
1946년 밀켄이 태어났을 때, 미국 경제는 아직 모건시대에 설립된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GM, 굿이어, 벌링턴 제작소 베들레헴 제철소 등이다.
1956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서비스 및 화이트칼라 근로자 수가 블루칼라 근로자를 능가하게 되었다.
1970년대까지도 우량업체라는 공룡들은 장기자본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지만,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군소업체들은 이를 얻기가 훨씬 어려웠다.
포보스지에서, 산업사회에서는 자본이 희귀자원이지만, 오늘의 정보사회에서는 자본이 풍족하다.
우리는 대량생산의 원리를 거꾸로 세워놓고 있다.
컴퓨터 관련기술은 더욱 더 특정분야 시장을 겨냥한 주문상품의 소량생산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일반 제품의 장기간 생산을 탈피하여 특수강과 화학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단기간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세계는 구식 대기업들에게는 변덕스럽고 적대적인 장소이다. 개인이나 회사뿐 아니라 금융업계의 모든 부문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권력의 지그재그
산업시대의 시초부터 금융권력은 유럽에 집중되어 있었다. 제2차 대전 종결 무렵에는 금융권력이 결정적으로 북아메리카로, 이동했다. 미국의 경제적 우위는 30년 동안은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 후로는 돈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구슬처럼 전세계 여기저기를 지그재그로 옮겨 다니고 있다.
1970년대 중반에는 OPEC 카르텔이 유럽, 북미에서 하룻밤 사이에 수십억 달러를 빨아들인 결과 지그재그의 이동방향이 중동으로 옮겨갔다. 이 오일 달러는 즉시 ㄴ욕이나 취리히의 은행계정으로 옮겨간 후 다시 대규모 차관 형태로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빠져 나갔다.
자본이 이처럼 지그재그로 움직일 때마다 세계적 국내적 차원에서 권력의 재배분이 이루어진다. 오일달러가 중동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아랍국가들은 국제정치에서 막강한 곤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UN에서 더 한층 고립되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예루살렘과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1980년대 초에 OPEC의 단결이 와해되고 석유값이 폭락하면서 광란이 가라앉고 아랍 정치권력도 시들해졌다.
임박한 세계의 주도권 다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은행이 16억 달러 정도를 사들이거나 팔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지금은 런던 뉴욕 도쿄에서만 매일 약 2000억 달러, 1주 동안에 1조 달러 상당의 통화가 거래되고 있다. 그중 무역과 관련된 것은 10% 미만이고, 나머지 90%는 투기이다.
권력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손에서 급속도로 빠져 나간 것이다.
6. 지식 : 수많은 기호
옛날에는 부가 땅에 근본을 두었기 때문에, 부를 소유하든가 아니면 소유하지 못하든가 둘 중의 하나였다. 토지는 유한했으며, 다루기가 편리했다.
공장굴뚝들이 하늘로 올라오면서 부가 변형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토지보다 공업생산을 위한 각종 기계 및 원료가 가장 중요한 자본의 형태로 되었다. 제철소의 용광로, 방직기와 조립라인, 스포트 용접기와 재봉기, 보크사이트, 구리, 니켈 등이 그것이다.
이 신업자본도 유한하다. 자본은 여전히 유형적인 것이다. 은행은 대출을 검토할 때 담보로 물리적인 유형 담보물을 요구했다.
지금 중요시되는 것은, 마케팅 및 판매조직의 접촉범위와 세력, 경영층의 조직역량, 종업원들의 아이디어 등이다.
자본 그 자체는 날이 갈수록 비실제적인 것으로 되어가고 있다. 오늘날의 자본은 사람과 컴퓨터의 기억과 판단력 내에 있는 그 기호들을 상징하는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상징하는 종이쪽지에서, 다시 그 종이를 상징하는 전자적 순간영상 electronic blip으로 변하고 있다.
시카고, 런던, 시드니에는 수십억 달러가 파생적 증서의 형태로 거래된다. 기본지수에서, 이런 지수들에 기초한 각종 옵션, 기존 채권 주식 지수의 결과를 모의실험하거나 알려주는 종합지수도 있다.
지금 자본은 빠른 속도로 초기호화하고 있다.
종이의 묘비명
금, 담배, 털가죽 등 고유한 가치를 갖는 상품을 무가치한 종이로 대체하는 데는 사용자간에 엄청난 신뢰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했다. 지폐가 제2의 물결 문명을 지배하게 되었다. 지폐는 전적으로 쇠퇴할 운명에 처했다.
디자이너 통화와 의사화폐
1억 8700만 명의 비자카드 소지자들이 650만 개의 소매점 주유소 식당 호텔 등의 영업소에서 하루 5억 7천만 달러의 비율로 외상을 지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은행에서 직접 지불되는 카드로서, 한층 발전한 것이다.
권력의 붕괴
전자통화에 의한 지폐의 대체는 은행의 존속 자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또 은행은 비은행 업체의 공격을 받고 있다.
자본은 화폐와 함께 변화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는 사회가 중요한 변혁을 겪을 때마다 새로운 형태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본과 화폐의 지식내용 knowledge contenet이 변화한다.
7. 물질 우위론!
케인즈는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도록 하였고, 소비자는 돈을 갖게 되면 달려나와 물건을 산다. 이에 반해 통화론자들은 구매력을 조절하기 위해 금리나 통화량을 조작하도록 촉구한다. 오늘날은 소비자의 주머니에 돈을 쏟아부어도 그것이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질우위론은 대량생산의 이데올로기였다.
가치는 단순히 토지 노동 자본의 결합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이 것들이 더 높은 차원에서 통합되어야 한다. 그에 따라 가치의 개념이 전면적으로 달라진다.
8. 궁극적 대체물
고대 세계에서는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만 해도 굉장한 학력이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5세기에 쓴 글에서 그의 스승인 성 암브로시우스에 대해,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도 글을 읽을 수 있었다고 쓰면서 그 놀라운 학식을 칭송하고 있다. 이 놀라운 재간으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머리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역사상 지식의 발견이 낡은 장벽을 깨뜨려 버린 희귀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표의문자 - 알파벳 - 제로, 그리고 금세기에 컴퓨터와 의사전달을 위한 새로운 도구의 발명이다.
정보의 연금술
지식은 다른 자산들의 대체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새로운 정보기술은 대량생산의 경제이론을 뒤엎고 다양화의 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밀어내리고 있다.
에너지의 경우, 미국의 발전량 중에서 15% 정도가 동선의 효율 결함 때문에 송전 과정 중에 상실된다. 이같은 송전 중의 손실량은 50개 발전소의 발전량과 맞먹는 것이다. 초전도체는 이런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지식은 시간도 절약해 준다. 시간 그 자체는 회사의 대차대조표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경제적 자원 중의 하나이다. 신속한 통신과 신제품의 신속한 시장 출하에 의한 시간단축능력은 손익을 판가름하는 중요성을 갖는다.
지식은 또한 공간도 보존 정복한다.
지식 대 자본
재고 감축은 창고면적 감소와 부동산 비용 절감을 가져올 뿐 아니라 세금, 보험료 및 경상비의 감축도 가져다 준다.
밀켄에 의하면, 인간 자본이 달러 자본을 대체하고 있다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제3부 정보전쟁
9. 계산대 싸움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질레트사의 점유율은 60%였다. 이들 제조업체측 세력은 정보를 장악하여 수요업체를 구속했다. 질레트사는 1년 동안에 6번의 마케팅 사이클을 벌였으며, 그때 마다 대규모 지원광고 캠페인이 뒤따랐다. 이것을 일제청소 pull-through 마케팅이라 불렀는데, 소비자들을 일제히 상점으로 끌어들여 진열장을 곧바로 쓸어버린다는 것이었다.
대중매체를 통해 생산과 유통을 조절함으로써 제조업체들은 소매상뿐 아니라 농민과 원자재 공급업자 등 생산 사이클의 다른 주역들을 모두 지배했다.
1973년 4월 3일 바코드 단일 표준부호안이 합의되었다. 그런데 바코드는 권력을 이전시켰다. 바코드에 의한 정보는 제품의 매상고, 수익성, 광고시가, 원가, 가격, 할인가격, 소재지, 특별판촉, 운송 흐름 등과 같이 소매상에게로 넘어갔다.
이제는 매장측이 메이커측에 매장 공간을 얻으려면 판촉보상금이라는 것을 내도록 요구하게 되었다.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소매상들이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는데, 소비자가 제공하는 정보의 소유권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토론이 없다.
10. 외적 지능
맥도널드사가 빅맥이나 맥머핀을 판매할 때마다 전자 데이타가 생성된다. 46개국에서 9400개의 매장을 운영한느 맥도널드사는 무려 20가지의 네트워크를 운영하여 이 정보를 수집 종합하여 분배하고 있다. 듀퐁사의 의료기기 판매원들은 휴대용 컴퓨터를 전자우편망에 연결시켜 놓고 있으며, 사라 리사는 메리야스 제품인 레그스를 진열하는 데 자체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볼보사는 전세계에 걸쳐 단말기 2만 대를 연결시켜 시장데이터를 교환하도록 하고 있다.
통화는 정보를 닮아가고 정보는 통화를 닮아 가면서, 통화와 정보 모두가 더욱 더 전자 펄스로 전락하고 있다.
부가가치 네트워크망은 내적 지능의 단계에서 외적 지능의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11. 네트워크 권력
고객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할지를 기업에 전자적 방법으로 알려준다. ##스티브잡스의 아이폰에서 보듯이 고객을 무시하고 제조업자가 고객을 리드하는 방법이 나온 이상 저자의 이 책은 뛰어난 평가에서 많이 평가절하해야할 듯##
메릴린치사가 1977년에 시작한 CMA는 정보기술을 단순한 사무적 목적이 아닌 전략적 목적으로 사용한 초기의 예이다. 메릴린치사는 12개월만에 고객의 돈 50억 달러를 빨아들였고, 1984년까지는 700억달러가 메릴린치사의 수중에 밀려들었다.
정보 독점체들의 등장
네트워크가 자동화되고 더 많은 외적 지능을 갖게 될수록 인간의 의사결정은 더 한층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 이해할 뿐 때로는 자진해서 밝혀주려고도 하지 않는 개념과 가설들에 토대를 두고 사전에 프로그램이 짜여진 사건들에 더 한층 의존하게 된다.
12. 확대되는 전쟁
우산과 자동차는 크기, 기능, 가격이 다르다. 그러나 우산은 다른 제품을 사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도로는 물론 연료, 윤활유, 정비 서비스, 예비부품 등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우산은 단일체이고, 자동차는 다른 제품들에 의존하는 팀 플레이어다. TV 세트는 누군가가 영상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멍청하게 거실을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 산업용 압력용기, 카메라 등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표준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HD TV가 어떤 표준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 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시장의 모습이 형성될 것이다. 일본은 이 기술을 20년 동안 연구해 왔지만 유럽이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을 추구해 왔다.
13. 중역급 사상경찰
기업정보 시스템은 안전성과 확실성이 커질수록, 그리고 그것이 더욱 원활하게 보호되고 사전에 규정되고 구조화되고 또 단속될수록, 더욱 더 창의성을 제약하고 조직을 침체시키게 된다.
14. 총체적 정보전쟁
지식이 부의 창출에서 더욱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업을 지식 증진자로 보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산업보안협회 홀스타인은, “산업스파이의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성병에 걸리는 것과 흡사하다. 걸린 사람은 많지만 아무도 얘기하려 들지 않는다"
제4부 탄력회사의 권력
15. 칸막이방의 붕괴
관료주의는 공공부문만이 아니라 기업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공장 굴뚝 사회에서는 궁극적 권력이 카리스마적이고 관료적인 지도자의 수중에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관료들이 그 지도자를 대신하여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상례이다. 경찰, 군대, 기업체, 병원, 학교 등이 모두 그 최고간부의 퍼스낼리티나 스타일과는 상관없이 관료체제로 조직화되어 있다.
관료주의 이후의 post-bureaucratic 조직을 창설하는 사람들이 참다운 혁명가이다.
관료체제는 칸막이방이고, 채널이기도 하다. 매일매일의 권력, 일상적인 통제권은 전문가와 관리자가 장악하고 있다.
전문직 간부는 칸막이방 안에서의 정보통제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다. 관리자는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권력을 장악한다.
흔히 관료체제는 사람들을 묶는 방법이라 하지만, 사실들을 묶기도 한다.
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 이 칸막이체제가 부의 생산을 위해 지식을 조직화하는 주된 방법이었다.
공공부문에서 놀라울 정도로 칸막이방이 성장하여 최초로 한계에 이르렀다.
칸막이방 안에는 엄청난 양의 잡동사니가 꽉 들어차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고 늘어나 결국 폭발점에 이르게 된다.
오늘날의 변화는 관료체제가 다룰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서, 기술, 시장, 납품업체, 유통업체, 통화, 금리, 소비자 선호 등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지식의 변화와 축적이 너무 빠른 속도로 회전하게 되어, 그 동안 지식이 쌓여 있던 낡은 저장소, 즉 칸막이방들 중에서 일부가 쪼개지기 시작한다. 그 안에 들어있던 정보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부적절하게 되어 불필요해지는 것들도 있다.
기존의 정보영역 어디에도 맞지 않는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면, 기업은 우선 본능적으로 이를 무시해 버린다.
관료체제는 기존의 칸막이 제도에 적합한 문제를 다루어야 할 상황에 처하면 특정한 틀에 박힌 방법으로 행동한다. 처음에는 일을 좀 처리해 보다가 누군가가 새로운 부서를 설치하자고 제안하고 나서기 마련이다. 이 제안은 기존 부서나 다름없이 예산이나 축내게 될 조직을 만들자는 것임이 드러난다. 그래서 발생하는 타협은 부서간 위원회나 기동 태책반 task force과 같은 진부한 관료적 카멜리펀트 camelephant - 낙타와 코끼리의 잡종이 되고 만다. 미국 정부에 이런 것이 많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고속 변화는 고속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권력투쟁 때문에 관료체제는 완만하기만 하다. 경쟁은 지속적인 혁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관료적 권력은 창의성을 깨뜨리고 있다. 새로운 기업환경은 직관력과 세심한 분석을 요구한다. 그러나 관료체제는 직관력을 제거하여 이를 기계적이고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규칙들로 대체시키려 한다.
정보는 공식채널에서 벗어나 관료체제가 억압해 온 모든 비공식 네트워크, 잡담 모임과 비밀 소식통으로 흘러들어 가기 시작한다.
16. 탄력회사
가족기업은 많은 것이 이해된다. 관료체제는 아무 것도 이해되지 못한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이해되는 것이 많을수록 말이 줄어들고 메모에 의한 전달도 줄어든다.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공유할수록 조직내의 칸막이 체제나 채널의 필요성도 줄어든다.
탄력회사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관료체제가 인간 및 정보를 조직화하는 거의 무한한 종류의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도움이 된다.
17. 족장과 회사위원
미국은 매 10년마다 국세조사를 실시한다. 통상 7000명의 정규직원을 두고 있는 국세조사국은 미국 전역에 12개의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본격적 센서스를 실시할 때에는 120만이 넘는 지원자들중 40만 명이 미국인의 가정을 방문하게 된다.
맥박치는 조직체 pulsating organization, 두 얼굴의 조직체, 장기판 조직체, 인민위원 조직체, 관료귀족 조직체, 스컹크워크스 조직체, 자발적인 팀, 네트워크형
18. 자율적인 종업원
교환 불가능한 인간 - 사업장의 권력을 이동시키는 핵심적 요소는 상호교환성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 직무 수행에 별로 숙련이 요구되지 않고 몇 분이면 근로자들이 특정한 기계적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는 한, 이 근로자나 저 근로자나 매 한 가지였다.
지식노동자는 대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지식노동자마다 공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다.
19. 권력 - 모자이크
일부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지금 대기업은 더욱 더 작은 사업단위로 분할하고 소기업의 확산을 촉진시키는 강력한 대항운동을 목격하고 있다.
규모의 비경제는 주로 낡은 지식체계가 붕괴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기업내 중간관리층의 업무는 대부분이 하급자로부터 정보를 수집 종합하여 이를 계통에 따라 상급자에게 전달하는 업무이다. 그러나 사업운영이 가속화하고 보다 복잡해져 칸막이방과 채널의 부담이 과중해짐에 따라 업무보고 체제 전체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최고경영자가 지식이 밑으로부터 단계적으로 종합되어 메시지가 지휘계통을 따라 서서히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지식이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순간적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수많은 중간관리자들은 더욱 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보조자가 아닌 장애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산업혁명은 사회의 또 다른 핵심적 조직체인 전통적 가정으로부터 여러가지 기능을 빼앗아 갔다. 교육기능은 학교로, 노령자 보호는 국가로, 노동은 공장으로 옮겨갔던 것이다. 오늘날은 대기업도 가정과 마찬가지로 그 전통적인 존재 이유를 박탈당하고 있다.
종결부 - 새로운 부 창출체제
모든 체제는 특정한 속도로만 운영될 수 있다. 너무 느리면 고장나고 너무 빠르면 산산조각이 난다. 오늘날의 경제적 신진대사는 전 같으면 체제를 파열시키고 말았을 것이다.
경제활동의 속도가 빨라지면 매 신간 단위의 금전적 가치가 늘어난다.
새로운 가속적 부 창출체제는 더욱 더 데이터 및 지식의 교환에 의존한다. 그것은 초기호적이다. 지식의 교환없이는 새로운 부가 창출되지 못한다.
새 체제는 대량생산을 탈피하여 탄력적인 주문생산, 즉 탈대량화 생산으로 나아간다.
종전의 생산요소인 토지 노동 원료 및 자본은 기호화된 지식이 이를 대체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감소한다.
금속화폐나 지폐 대신에 전자적 정보가 참다운 교환수단이 된다.
재화 및 서비스는 모듈화하여 표준의 증식과 끊임없는 수정이 요구되는 시스템을 구성한다.
제5부 권력이동 정치학
20. 결정적 시기
역사상 우리 인류가 전적으로 새로운 부 창출방법을 만들어낸 적은 두 번밖에 없었다. 농업의 확산은 부족집단 수렵부족 등의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을 일소하여 이들을 도시국가 세습왕국 봉건제국 등으로 대체시켰다. 산업혁명은 다시 이들의 대부분을 일소해 버렸다. 그 결과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중매체와 함께 이에 상응하는 체제인 대중민주주의가 대두되었다.
여러 대도시의 구시가지에서는 한국인 상점주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충돌하고 있다.
대중운동이 아직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더욱 더 단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중적 합의는 찾아보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대중사회의 붕괴가 가져온 최초의 결과는 정치의 복잡성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이다.
대중민주주의는 모자이크들을 다루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대중민주체제는 중추적인 소수집단의 공격에 대해 이중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21. 보이지 않는 정당
가장 인기있고 높은 자리에 오른 지도자라 할지라도 체제의 포로에 불과하다. 그 체제는 관료체제이다. 관료주의야말로 모든 공장굴뚝 국가에서 가장 지배적인 권력형태로 되어 있다. 어느 정당이 가장 많이 득표하는가와 상관없이 하나의 단일 정당이 항상 승리하고 있다. 그것은 관료사회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정당이다.
22. 정보 전술
오늘날 미국 정부는 매년 약 2000만 건의 문서를 비밀로 분류하고 있다.
정말 사소한 문제가 제기되면 수많은 관료들이 덤벼들어 검토한다. 그러나 문제가 중요한 것일수록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든다.
유도된 누설, 위장된 출처, 뒷채널, 이중채널 책략, Access Tactic, Need-to-Know Tactic, Forced-to-Know Tactic = cover your ass Tactic,
누락전술 Omission Tactic, 일반론 전술 Generality Tactic, 타이밍 전술 Timing Tactic, 적하전술 Dribble Tactic - 사건의 전모를 조금식 제공하여 파악하기 힘들도록 한다. 해일전술 Tidal wave Tactic , 안개전술 Vapor Tactic -진실과 루머를 섞어서 보내기, 재수입전술 Blow-Back Tactic - 거짓말을 해외에 유포하여 이를 수집, 다시 국내 언론이 보도, 큰 거짓말 전술 Big Lie Tactic - 작은 거짓말을 여러번 하는 것보다 큰 거짓말을 한번 하는 것이 낫다. 뒤집기 전술 Reversal Tactic
23. 초전술
새로운 부 창출체제로의 이행에 따라 일반 시민에게 일어나는 변화와 함께 정치인과 공무원이 권력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조작수단도 고도화되고 있다. 그것이 초전술이다.
현명한 정치가나 공무원은 새로운 정보에 접할 때 항상 민첩한 일반인이 취하는 행동을 한다. 정보의 출처와 그 바탕이 되는 데이터의 신빙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하고, 여론조사에서의 표본추출 방법과 응답률을 질문하고, 모순점이나 결함이 있는지에 주목하고, 지나치게 매끈한 통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 논리성을 평가하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좀더 현명한 파워게임 선수는 정보가 도달하게 된 채널이 어떤 것이낙를 고려하고, 전달 과정 중에 정보를 마사지 해을지도 모르는 여러가지 이해 당사자를 마음 속으로 따져본다.
아주 현명한 사람들은 이상과 같은 일 외에도 여러가지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의견상의 가설에 기초가 되는 보다 깊은 가설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끝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전체적인 준거체계를 문제삼는다.
모든 관료체제는 틀을 벗어난 사고와 근본적인 전제에 관한 검토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파워게임 선수들은 이 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백악관 과학국 차장 토마스 로나는, ‘과거에는 주로 데이터를 감지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걸러내고 해석하는 문제가 더 많다'라고 말한다.
오늘날 경제문제에 관해서나 보건비용, 전략무기, 재정적자, 유독성 폐기물 또는 조세정책에 관해서나 우리는 거의 모든 주요 정책문제의 배후에서 정치적 대결에 원료를 공그해 주는 모델 작성팀과 역모델 작성팀을 목격하게 된다.
24. 스파이 시장
산업혁명은 전쟁의 형태를 바꿔 놓았다. 대중적 징집군대, 수송의 기계화, 기관총 탱크 및 항공기의 대량생산, 그리고 총력전 개념은 모두 공장굴뚝 시대의 산물이었다.
소련에서 첩보학교가 설치되었지만, 소수의 스파이로는 점증하는 정보시장을 충족시킬 수 없어서, 마치 공장에서 개개 숙련공이 조립생산 라인의 뒷자리로 밀려난 것처럼 첩보요원의 대량생산이 추진되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 일본은 수천명의 보병스파이 foot-soldier spy들, 즉 중국과 시베리아에 정착하여 본국에 보고를 보내오는 요리사, 하인, 공장노동자 등에 의존하게 되었다. 일본 첩보부는 공장 생산의 모델에 따라 비숙련 첩보노동자를 활용하여 정보를 대량생산한 후 점차로 관료체제를 구축하여 이 수확물을 가공해 갔다.
1917년의 러시하 혁명 후에 레닌은 랍코르 rabcors, 즉 인민기자라는 착상을 추진해 나갔다. 수천명의 일반 노동자로 하여금 신문에 투고하도록 하여 이른바 반혁명적 파괴활동자와 배반자들을 고발하도록 권장했던 것이다.
바쿠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성장한 리차드 조르게는 역사상 가장 유능한 소련 첩자로 손꼽히게 되었다. 그는 나치당에 침투하여 프랑크푸르터 자이퉁지의 열렬한 친히틀러 특파원으로 위장하여 일본에 파견되어 도쿄에서 독일 및 일본 관리와 외교관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소련은 일본측의 시베리아 기습공격을 겁내고 있었지만, 조르게가 그런 기습공격은 없을 것이며, 소련이 오히려 독일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정보를 보내었다. 1941년에 조르게는 독일군 150개 사단이 집결중이고, 1941년 6월 22일이 공격일 것이라는 것도 보냈지만, 스탈린은 그의 정보를 묵살했다.
1947년 이래 UKUSA 안전보장조약이라 불리는 비밀협정에 의해 미국의 국가안보국, 영국의 정보통신본부, 그리고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의 정보기관들이 제휴하고 있다. 나중에 NATO도 이 협정에 가입했다. 뉴질랜드는 미국 핵전함의 입항을 금지한 탓으로 1986년부터 이 정보교환 협정에서 제외되었다.
1987년 미국 상무성 보고서는 소련 상공회의소 전직원의 3분의 1이 실제로 확인된 KGb 또는 GRU 직원이거나 그 용의자라고 비난했다. 연간 200회가 넘는 무역전시회를 개최하고 약 100건의 서방측 통상사절단을 접수하며, 또한 매년 수천 가지 물품을 검사함으로써 그 직원들에게 수입장비에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다.
현재 5개국(미국, 프랑스, 일본, 인도, 소련)이 인공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랜드세트의 영상은 지금 약 15개국에 자동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1년에 60만 달러만 내면 연중 계속해서 수치화한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일본 군대는 랜드세트를 이용하여 동부 시베리아를 감시하고 있다.
1986년에 프랑스는 인공위성 SPOT를 발사하여 랜드세트와 경쟁하기 시작했다. 이것들은 군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주 선명하다.
스톡홀름에 있는 스페이스 미디어 네트워크사는 SPOT 및 랜드세트의 데이터를 구입해서 컴퓨터로 처리하여 영상을 세계의 언론기관에 공급해 주고 있다.
25. 정보 쟁점
미국 영화계는 미국 영화산업이 해적행위 때문에 1980년대 중반에 매년 약 7억 5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때, 인디애나존스와 죽음의 사원이 개봉될 때 모든 필름마다 정교한 암호를 표시하여 불법 복사판이 나타날 경우 수사기관이 그 제작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9년에 와서도 대만에서는 1200개소의 영화-TV실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미래주의자로서 전직 외교관인 클리블랜드 Harlan Cleveland는 소유할 수 없는 것을 공유하기를 거부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대회사나 대국을 만들어 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나 국가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얻어 적용하는 것이다. 지적 소유권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자체가 혼란의 씨앗을 안고 있다. 그것은 명사도 잘못되고 동사도 잘못된 질문이다.
26. 이미지 메이커
벤자민 데이는 23세의 인쇄공으로 있었던 1833년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었다. 그 때 뉴욕 인구는 21만 8천 명이었고, 최대 일간지의 구독자 수는 4500명이었다. 미국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이 하루 75센트일 때 신문값은 6센트였다. 그는 뉴욕 선Sun 지를 창간하여 한 부에 1센트의 헐값으로 팔았다. 그는 다른 인쇄공 한 명을 주급 4달러에 고용하여 경찰사건을 취재토록 했다. 4개월만에 선지는 뉴욕 최대의 부수를 자랑하게 되었다. 그는 1835년에 최신 기계를 구입했으며, 선지의 발행부수는 20만 부에 달하게 되었다.
1870년대에 와서 온갖 종류의 정치인들은 여론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벤자민 데이보다 1세기 반쯤 후에 터너라는 사나이는 아버지가 자살한 후 광고판 회사를 상속받았다. 그는 이 회사를 키워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을 몇 개 인수한 후, 그는 자기 소유의 아틀랜타 방송국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인공위성으로 올려 보낸 후 이를 프로그램에 굶주린 유선방송국으로 전송해 주었다. 광고주를 위해 전국적인 일괄구매 시장을 마련하였다.
1980년 6월 1일 비평가들이 Chicken Noodel Network라 부르는 CNN방송국을 설립했다. 24시간 뉴스 공급망을 만든다는 것은 웃음거리였다.
CNN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있는 뉴스 공급원이다. 백악관, 국방성, 각국 대사관에서 줄곧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세계로 향하여 오늘날 86개국에서 지국을 운영하고 있다.
27. 파괴적 미디어
제1물결적 농업사회에서 대부분의 통신이 직접적인 구전을 통해 이루어졌다. 군중은 통치자에게 메시지를 상달할 수도 있다. 군중의 규모 자체가 메시지이다.
공장의 대량생산에 토대를 둔 제2물결의 부 창출체제는 보다 많은 장거리통신을 필요로 했으며, 우체국 전신 전화 등이 생겨났다.
제3물결의 미디어시스템은 대량생산 이후의 경제의 필요를 반영한다. 영상제품을 주문생산하여 여러가지 다른 영상 아이디어 상징물을 표적이 정밀하게 정해진 인구계층 시장 연령계층 전문직업인 사회 민족 또는 생활양식 집단에게 내보낸다.
신문사의 편집실에서는 최신 뉴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TV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대다수의 워싱턴 주재 유럽 특파원은 CNN의 생방송을 보면서 이를 토대로 신문기사를 쓰고 있다. 매체 구실을 하던 TV가 소식통이 되고 있는 것이다.
TV의 토크쇼 프로듀서는 신문에서 주제와 초청인사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 모든 것은 팩시밀리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전자식자기 디지털영상 전자네트워크 인공위성 등 여러가지 상호연관된 기술에 의존한다.
서독 TV의 시청범위가 미치지 않는 지역은 드레스덴 지방이었는데, 이 때문에 드레스덴은 무지의 골짜기로 불리었다. 이같은 골짜기들이 지금 계속 줄어들고 있다.
대자보는 중국의 전통적인 제1물결적 항의 수단이었다. 리펑이 이끄는 행정부는 제2물결 미디어인 신문 라디오 TV를 동원하여 시위군중과 맞서고자 했다. 그러나 개혁파 주석 자오쯔양이 이끄는 당은 인민일보 등 대부분의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었다. 이 권력투쟁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동안 제2물결 미디어의 보도내용도 왔다갔다 했다.
이와 동시에 선진적인 제3물결 미디어인 인공위성 팩시밀리 휴대용 TV카메라, 컴퓨터, 복사기 및 국제적 통신망을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28. 스크린 세대
오늘날 고도기술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잠재적인 악몽은 주민들이 정보 부유층과 정보 빈곤층으로 분열되는 데 기인한다. 정보의 평등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화기도 초창기에는 사치품으로 간주되었었다. 언젠가는 누구나 모두 전화를 갖게 되리라는 생각은 헛소리로 간주되었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전화를 갖게 된 것은 누구의 애타심 덕분이 아니다. 그것은 한 체제는 보다 많은 사람과 연결될수록 모든 이용자에게, 그리고 특히 상어적 목적을 위해 그 가치가 더욱 커지게 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팩시밀리도 마찬가지다. 팩시밀리가 많아질수록 모든 관계자에게 이 시스템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스크린족 screenie이라는 용어는 수천시간 분량의 TV물을 소화하고, 비디오논리를 흡수한 비디오에 빠진 세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지식중심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국내정치 문제는 부의 배분이 아니라 부를 생성시키는 정보 및 미디어의 배분이다.
교육과 새 미디어시스템의 6가지 원리는 상호작용성, 이동성, 전환성, 접속성, 편재성 및 범세계화이다.
종결부 새로운 암흑시대에 대한 동경
새로운 경제는 자유로운 표현,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보다 원활한 피드백, 보다 대중적인 정책결정 과정에의 참여가 있을 때 번영한다.
앞으로 암흑시대로 가지 않기 위한 세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종교적 열광, 생태적 신권정치, 새로운 외국 혐오자의 문제이다.
제6부 지구상의 권력이동
29. 지구촌의 K-인자
미국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는 1989년 지난 20년 동안 이룩한 엔지니어링 분야의 10대 업적을 선정했다. 첫째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과 맞먹는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이고, 그 뒤 인공위성, 마이크로프로세서, 레이저, 점보 제트기, 유전공학 제품 등이다.
30. 빠른 자와 느린 자
이제부터 세계는 빠른 자와 느린 자로 나뉘어질 것이다. 시간을 가속화하는 효과는 절감된 시간의 각 단위의 가치를 최종 단위의 가치보다 크게 해줌으로써 가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적극적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 가게 된다. 이같은 가속화는 진화적이 아닌 혁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세계의 주된 부 창출체제의 회전속도가 빨라지면, 판매하고자 하는 나라는 구매하고자 하는 나라와 같은 속도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 이것은 느린 경제가 중추신경 반응을 빠르게 하지 않으면 계약과 투자를 빼앗겨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988년에 중국은 유례없는 철강 부족사태를 겪었다. 제조업체들이 철강 공급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데도 이 나라 연간 생산량의 40%는 창고운송총공사의 창고 안에 재고로 쌓여 있었다. 그것은 이 회사가 1년에 두 차례만 출고하기 때문이다.
저임노동판매는 외적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새로 등장하고 있는 부 창출체제에서는 저이노동이 갈수록 비싸게 먹히고 있다.
저개발국의 경우 권력은 총과 돈지갑 그리고 책에서 나온다.
오늘날 국제적인 전기통신의 배분 불균형은 식량배분의 불균형보다 더욱 심하다. 전세계의 전화기 6억 대 중에서 4억 5천만 대는 9개국에 집중되어 있다.
##전화기 보급만 본다면, 저가라서 중국이 3억대는 설치가능하므로, 기준이 잘못되었다##
모토롤라사의 이리듐시스템은 77개의 소형 위성을 낮은 궤도 위에 올려놓고 휴대용 전화기를 통해 음성, 데이터, 디지털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1. 사회주의와 미래의 충돌
마르크스 경제학자들과 여러 고전경제학자들은 정신근로자를 비생산적이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50년대 이래 서방경제에 엄청난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 것은 다른 누구보다도 비생산적인 근로자들이었다.
국가사회주의는 단순히 사람을 조직하는 방법이 아니라 지식을 조직 유통시키고 통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당 정치체제는 다른 정당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유통하는 정치적 정보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피드백을 가로막음으로써 집권자의 눈을 가려 복잡한 당면문제를 파악할 수 없도록 만든다.
국유화 기업은 기술발전을 주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의 한결같이 반동적이다. 국유화 기업은 가장 관료적이고, 기구개편에는 가장 느리고, 소비자 욕구의 변화에 부응하려는 의욕은 가장 뒤떨어지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를 가장 꺼리며, 첨단기술을 채택하는 데도 가장 느리다.
이제 가장 중요한 소유형태는 무형적 자산이다. 그것은 초기호적이다. 그것은 지식이다.
1917년 소련은 필요한 모든 제철소 댐 자동차공장을 건설할 자본이 없었다. 경제학자 프레오브라젠스키가 제시한 사회주의적 원시축적이론을 받아 들였다. 이 이론은 농민의 생활수준을 최저한으로 낮춰 그들의 잉여를 거둬들임으로써 필요한 자본을 짜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하린은 이 이론이 단지 농업의 붕괴를 가져올 뿐이라고 예언했다.
32. 균형있는 권력
국가권력의 핵심적 원천이 소수 국가에 집중되어 있던 초폭력적 역량이 위험스럽게 분산되어 가고 있다.
최초의 F-16 전투기는 13만5천회선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했으나 신형 전술전투기 ATF는 100만 회선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필자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1987년 10월자 기사에서, 최소한의 규제를 받는 완전 개방된 금융체제를 만든다는 것은 밀폐 칸막이가 없는 초대형 유조선을 만드는 것과 같다. 커다란 시스템은 적절한 칸막이나 객실이 있어야만 일부분이 파괴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것이 없으면 선체에 단 하나의 구멍만 뚫려도 유조선이 침몰할 것이다라고...
국가는 권력을 폭력-부-지식 삼각대의 어느 한 쪽 다리에 주로 의존하는 국가, 두 다리에 의존하는 국가, 그리고 그 국제적 영향력이 세 가지 권력 원천 모두 위에 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국가의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33. 3인방 : 도쿄 - 베를린 - 워싱턴
일본의 군사예산은 미국과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이다. 일본은 1965년에 근로자 1만 명당 과학자 기술자 수가 미국의 3분의 1 정도였다. 이 비율은 1986년에 미국을 앞섰다.
34. 지구촌의 검투사
호메이니의 신정정치, 바티칸의 카톨릭 강화
코카인으로 대변되는 마약카르텔의 등장
사설군대의 등장
UN의 확대
종결부 - 자유, 질서 그리고 우연
질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질서이고 다른 하나는 잉여질서이다. 잉여질서란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국가를 장악한 자들의 이익을 위해 강요되는 과잉 질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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