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활발히 하고, 엷은 자주색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활발하게 한다. 환락가에 빨간 등불이 쓰이거나 화장품 케이스에 엷은 자주색이 쓰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빨강에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고, 파랑에는 침착하게 또는 가라앉게 한다. 우울 상태에 있는 사람의 방 내부를 파랑에서 장미색으로 바꿔서 회복시킨다거나, 각성제 등으로 흥분한 사람을 파란색으로 꾸며진 방에서 안정시키는 예는 널리 알려져 있다.
빨강이나 노랑에 대한 반응시간은 짧고, 녹색에 대한 반응시간은 길다고 한다. 보통 빨강이나 노랑의 반응시간은 평소보다 약 12% 정도 짧다고 한다. 따라서 재빠른 행동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빨강이나 노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경보기나 소화기가 좋은 예이다. 반대로 위급한 상황일 때 안정된 행동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녹색이 어울린다. 그래서 비상구나 침착한 행동을 필요로 하는 장소나 지표물에는 녹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골드슈타인(Goldstein, K, 1942)의 연구에 의하면 장파장의 빨간 조명이 있는 방에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인상을 주고 단파장인 파랑이나 녹색 조명의 방세서는 시간경과가 느리게 느껴진다고 한다.
짙은 빨간색 방에서는 피로감도 높아지고 작업성적도 떨어지지만, 파란 방에서는 피로감은 있어도 성적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고, 엷은 녹색의 방에서는 피로감도 적고 성적도 좋다고 한다. 작업실에 빨간색을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 컴퓨터의 모니터 글자색에서는 순도가 낮은(엷은) 노랑이 주관적으로 피로감이 적은 색이라고 판단되었지만 실제의 작업 성적에 차이는 없었다고 한다.
빨강 : 방화, 정지, 금지, 위험 → 소화기, 화약류, 빨간신호
귤색 : 직접적인 위험 → 칼날의 노출부, 고압선, 구명구
노랑 : 위험에 대하여 주위를 환기 → 안전모, 노란 신호, 건널목
녹색 : 안전, 위생, 진행 → 피난구, 보호실, 고속도로 안내
파랑 : 주의, 표시, 지시 → 도로안내, 수리중
자주 : 특이한 대상을 주의 → 방사능
공업규격협회(KIS)에서 빨강, 녹색, 파랑은 흰색과, 귤색과 노랑은 검정색과 반대색으로 하여 그림과 무늬가 눈에 띄기 쉽도록 지시하고 있다.
빨간색
빨강은 피를 연상시키는 색이다. 인도 및 서양에서는 ㅃ라강에 대한 언어와 피를 의미하는 언어가 어원을 같이 한다. 뭉크의 절규도 석양의 노을이 피와 같이 느껴졌다는 그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제작되었다.
스탕달의 적과흑은 병사와 신부의 의복을 암시하고 있지만, 발강이 갖는 유혈의 이미지는 분노와 전투, 죽음까지 암시한다.
시각디자인에서 색의 연상을 유도할 때는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이 목적일 때가 대부분이다. 빨간색을 보는 순간 ‘피’라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핏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빨간색을 연출하면 일반적으로 피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빨간 물감이 단지 피를 연상시킬 목적만 가지고 있지는 않고, 그 연상을 통해 다른 연상을 유도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즉 죽음이라는 연상이다. 종이 위에 비둘기 한 마리를 그려 놓고 그 위에 작은 핏방울을 그려 놓는다면 바로 비둘기의 죽음으로 연결된다. 비둘기는 평화를 의미하므로 바로 평화의 종말을 뜻하는 상징기호로서의 의미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 그림은 문학잡지 커버로서, 통일되기 전 독일의 분단 문학에 대한 간행물로 예술의 분단을 암시한 것이고, 우측 그림은 독일의 국기 가운데 색상인 발간색을 피처럼 흘러내리게 하고 “폭도들은 외국인에 대한 미움을 멈춰라”는 문구로 신나치주의자들의 무모한 도발을 경고하는 포스터이다.
같은 빨간색이라도 하트냐 피냐 아니면 별이냐에 따라 글자의 차이만이 아닌 뜻의 차이 그리고 크게 이념의 차이까지 나타나게 된다.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면 보통 투쟁을 의미하고 붉은 하트는 정열적인 사랑을 암시하며, 붉은 별은 공산주의를 상징한다. 빨강은 또한 공격성, 분노, 피, 포악성 등의 소극적 인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빨강의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성질은 전재, 지배, 반란, 데모, 선동 등으로 연결되곤 한다. 적의 공격을 알리는 붉은 깃발, 붉은 군복은 적극적인 단호함과 도발의 신호로 전달되어진다.
각 나라의 국기 색에 빨간색을 사용한 나라는 많지만 각 나라마다 그 의미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태극기는 하늘과 땅을, 일본은 아침의 태양을, 공산 국가는 혁명과 승리를 뜻한다.
폭력과 죽음이 서로 근접한 사실은 종종 지적되어 왔짐나, 빨강은 성적인 색이기도 한다. 환락가의 네온사인에서 카르멘의 의상까지 빨강은 정열적인 인상을 주어 관능을 자극하고, 사람을 흥분하게 한다.(투우사- 마타도르-가 가지고 다니는 물레따는 관중을 흥분시킨다. 흥분을 유발하는 빨간색)
빨강은 불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불의 활활 타오르는 이미지는 성적인 이미지, 정열적인 움직임을 환기시키고 때로는 광기에 연결되는 측면을 포함한다. 마그마의 이글거리는 색, 떠오르는 아침해, 저무는 저녁놀, 심장의 리듬, 여성의 생리현상, 그러므로 빨강은 붉은 태양, 죽음, 환생을 나타내는 색으로서 표현 가능하다.
상징체계로서의 빨간색
빨간색은 피의 색인 까닭에 애국 정신이나 혁명을 뜻하기도 한다. 또 사회적으로 위험을 나타내는 규범으로도 되어 있다. 올림픽 마크의 5색은 각기 5대 주를 상징하듯이, 색이 상징성이 강하면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각 기관이나 단체, 상품 등에서 컬러 심볼의 원리가 활용되고 있다. 코카콜라의 빨간색과 코닥 컬러의 노랑색은 전형적인 컬러 심볼이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슈퍼 301조에 대한 원망을 시사하고 있는 작품으로 미 대륙을 나타내는 지도의 형태는 적색을 띄고 있으며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은 피의 연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피묻은 대못은 슈퍼 301조의 보복 관세의 해악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또한 갈라진 땅은 보복 관세가 적용되는 나라들의 피폐된 상황을 말해주는 것으로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미국의 지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단의 301이라는 숫자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빨간색은 사랑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희생과 사랑의 상징을 위해 붉은 색의 의복을 입었다. 기독교 지역에서도 빨강은 예수의 피와 사랑을 뜻한다. 추기경의 붉은 의복은 이를 말하고 있다.
민족 고유의 색으로서 빨간색
각 나라마다 그 나라만의 특유 색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흰색, 미국은 청색과 빨강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빨간색을 들 수 있는데 만일 중국을 이미지로 한 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빨간색을 적절히 이용하게 되면 효과적일 것이다. 일본도 빨간색이 나라의 상징색이다. 그 나라의 상징색은 주로 국기의 색상이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각과 관련된 색채로서의 빨간색
빨간색을 미각의 측면에서 본다면 매운 맛으로 느껴진다. 고추라는 식물을 접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빨간색이 맵다는 미각이 작용하지 않겠지만, 고추 식물을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매운 느낌을 받을 것이다. 미각에 대한 색은 제품에서도 연결된다. 맛이 달다고 하는 미각은 분홍색 쪽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다. 빨간색은 식욕을 증진시키며 돋구어주는 색이다. 이 빨간색은 잘 익은 사과, 버찌열매, 쇠고기의 갓 베어낸 살 등에서 볼 수 있는 풍요로운 색이다.
지각 상에서 위험을 알리는 색깔
빨강은 모든 색 중에 가장 위압적이며 역동적인 색이다. 가장 눈에 잘 띄고 다른 색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빨강은 가시광으로는 가장 긴 780nm정도의 파장이다. 실험을 통해 보면, 파랑색과 비교해서 약 7m정도 가깝게 느껴진다고 한다. 따라서 신호등의 정지신호가 빨강, 소방차의 색이 빨강, 모든 위험신호가 빨간색인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빨간색
격투기 등의 스포츠 선수들은 보통 빨간색의 라커룸에서 기합을 넣고 시합에나간다. 격투심을 불타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빨간색의 장파장이 흥분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인데, 골드슈타인을 위시한 여러 학자들도 발간색을 계속적으로 보게 되면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하면서 긴장과 흥분이 동반된다고 보았다. 녹색이나 파란색은 진정되어진다. 따라서 빨간색은 내면적 주의 집중을 분산시켜 밖으로 쏠리게 하므로 소심증이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심리요법에 사용되기도 한다.
불가사의를 암시하는 빨간색
어떠한 것이 베일에 가려졌다라고 할 때 가장 적당한 색은 검정색과 빨간색이다. 빨강도 밝고 선명한 빨강보다는 검붉은 빛을 띤 빨간색이 베일에는 가장 어울리는 색이다. 무언가 음모를 숨기거나 불가사의한 것을 표현할 때 빨간색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도깨비의 붉은 얼굴과 큰 뱀의 붉은 눈, 무속에서 붉은 색은 영력의 상징으로 생각되어졌다. 북적으로 마귀를 쫓는 데에도 빨강이 이용된다. 빨강은 맑은 날씨를 의미하며 잔칫날의 색이다. 축복하고 싶은 색으로서 이용될 경우 흰색과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도 신춘을 축복하는 색으로 예로부터 이용되어져 왔지만, 혁명 이후에는 적색깃발로 바뀌어 이용되고 있다. 또한 분노와 전투의 이미지도 관계되며 의식과 단결의 의미도 갖고 있다.
그외 – 빨간 색은 사랑과 증오, 연민과 전쟁 등을 동시에 나타내는 격렬하고도 열정적인 색이다. 빨간색은 사업의 이익을 보지 못했을 때도 손실에 대한 의미로 적자라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입출금에 대한 금전 출납부에도 빨간 잉크로 기재한다. 빨간 글시로 쓴 날은 경축일이나 국경일을 뜻하는 축제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교회 달력에는 경축일과 축제일만 빨간 글씨로 적혀있다.
녹색
녹색은 원래 색이름이 아니라 새싹이나 어린 가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런 이유로 유아를 녹색 아이, 윤기있는 머리카락을 녹색의 흑발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숙함과 신선함의 상징
녹색은 생명감을 느끼게 만드는 색으로 이 색이 황색을 거쳐 갈색으로 바뀌게 되면 소멸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녹색은 지친 육체에 안식을 선사하는 치료의 색으로 자연이나 성장을 의미하지만 인간으로 본다면 미숙합을 나타내기도 한다. 서양에선 어떤 일에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말한다. “풋내기, 서투른, 미숙한”의 뜻을 가진 녹색은 완숙한 단계보다는 시작의 단계를 의미하는 말이다. “Greener”라고 한다면 외국인 근로자의 경험이 없는 직원을 말한다.
안정과 휴식을 위한 색
녹색은 신선함, 안전, 유쾌, 이상, 평화, 풍요, 청춘, 착실, 미숙 등을 상징하며 녹색의 연상은 숲, 야채, 잔디, 풋과일, 5월 등이다. 빛의 파장은 500nm로 눈이 정확하게 망막에서 녹색을 인식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가장 편안한 색이다. 녹색은 모세혈관을 넓혀 주어 혈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므로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며, 신경 및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색이다. 초록은 심리적으로 거의 자극을 주지 않으므로 앉아서 하는 작업에서나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일, 또는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일 등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대자연과 번영의 상징인 녹색
세계지도를 보면 아시아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국기 색에 녹색이 증가하고 아프리카 지역에 이르면 국기색들은 대부분이 녹색으로 되어 있다. 이는 풍부한 자연과 자원, 그리고 푸른 광야를 동경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이유는 녹색이 이슬람교도들에게 신성한 색으로 이슬람의 코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코란에서 녹색은 변영을 의미하는 교리이다.
2001년 9월 15일로 설립 30년이 된 그린피스, 그리고 한국의 녹색연합도 모두 녹색을 모토로 사용하고 있다.
치유의 기능을 하는 색
녹색은 인간의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장 편안한 색이며 대단한 치료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녹색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심적 고통을 진정시킬 수도 있고, 녹색의 환경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위장병을 앓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삼림욕을 하면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피곤을 없애준다. 녹색은 눈의 피로와 치유 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기관계통, 신장, 간장 등에 작용하여 치료를 돕는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가벼운 두통은 녹색의 대상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 자살자의 수가 증가했던 런던의 블랙프라이어 다리가 녹색으로 칠해진 후, 자살자가 34%로 줄어든 것을 볼 때 녹색의 심리적 치유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물이 처음으로 지각하는 색도 녹색이라고 한다. 또한 자연을 상징하는 색이고, 평온이나 안정감을 주는 색이다. 연두빛, 어린 풀색, 이끼색, 황록색 등 자연에서 따온 녹색에 대응하는 색이름이 많다.
그림에서 사람의 코를 녹색으로 처리하여 코에 관계된 의약품이라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병원에서는 수술실의 벽면이나 수술복 등 여러 부분에서 녹색이 쓰여지고 있다. 이는 녹색의 부드러운 파장이 수술하는 의사의 긴장감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환자의 기분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식물을 실내에 놓고 안정을 찾는 예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병의 종류에 따라 병실의 색을 다르게 칠하는 시도가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의료, 의약의 마크에도 녹색으로 이루어진 녹십자가 쓰여지고 있다.
녹색은 이상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에스페란트는 녹색의 별을 마크로 하고 ‘녹색상’은 사람과 평화를 목표로 ‘그린피스’는 환경보호를 주창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의 녹색
노란색이 의심을 자아내는 색이라면 녹색은 신뢰성을 갖게 만드는 색이다. 환경문제로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신이 팽배할 때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하였던 방법이 바로 그린마케팅이었다. 녹색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시점에서 신뢰하는 마음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녹색은 다른 어떤 색보다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색이기 때문에 판매전략으로 사용된다.
그밖에 녹색은 안전색채에서 안전과 진행 및 구급, 구호의 뜻을 가지며, 대피장소나 그 방향, 비상구, 진행신호기, 구급상자, 보호기구상자, 들 것의 위치, 구호소 등의 표지로 사용된다.
도심 속에서 보는 인공적인 녹색은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이다. 인공잔디, 마작상, 당구대 등
장파장색이나 단파장색에 비교해서 눈에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아이레스트컬러(eye rest color)라고 불린다. 칠판이 녹색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전통 희극의 의상에도 녹색계열이 압도적으로 많다. 녹색은 어떠한 색과도 조화를 이루고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색이고, 스펙트럼의 중아에 있어 중용의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청색
파랑은 불가사의한 색, 누구라도 좋아하는 색이다. 생명이 푸른 바다에서 탄생한 것과 같이 근원이나 탄생을 상징하는 색이고, 이러한 점에서 순진무구나 진실, 구심, 그리고 신앙이나 명상이라는 인상이 생겨났다. 청순하고 신성한 이미지는 성모마리아의 의상으로 표현된다.
높은 신분을 상징하는 파란색
파란색은 행복, 희망을 나타내는 색으로 서양에서는 매우 귀한 신분을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한다. 블루블러드(blue blood)란 말은 피부가 희고 정맥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으로 서양에서는 명문가의 혈통, 즉 귀족을 뜻하는 말이다.파란색에 대한 일반적인 감정은 투명함과 물을 연상시키지만 심적인 반응은 냉정함, 차가움, 광활함, 침착함, 이지, 신비함, 진리, 총명함, 소극성 등을 느끼게 한다.
마음을 울적하게 만드는 파란색
얼굴 색에 약간 푸르스름한 색이 돌면 안색이 안 좋다라고 말을 하는데, 파란색은 정상적인 건강한 살색이 아님을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파란색에 대한 부분이 서양에서는 우울한 분위기로 많이 나오는데 블루먼데이는 주말 즐거운 기분으로 쉰 다음날 울적한 기분을 나타낸 말이다. 멜랑콜리한 기분을 연주하는 음악장르를 블루스라고 부르는 것도 파란색이 연상하는 침울함 때문이다. 산후의 여성에게 일시적으로 찾아오는 울적한 상태를 가리키는 마티니티 블루도 동일한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멀어지면 내면에 이르게 된다. 자신을 바라볼 때의 고독이나 고뇌, 실의나 절망을 나타내고 피카소의 청색시대는 그러한 감정을 환기시켜 주는 작품군이다. 덧붙여서 스페인어로 ‘청색시대’란 곤란의 시대를 말한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파란색
주황색이 식욕을 돋궈주는 색이라면 파란색은 식욕을 억제하는 색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이용된다. 예를 들어 파란색이 많이 들어간 테이블보나 식기를 쓴다든지 조명을 파란빛으로 쓴다면 식욕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것은 음식이 상하거나 부패되어 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음식점에서 소량을 쓰되, 주된 색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용기나 희망, 이성이나 지성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고, 청년, 청춘, 파란 제복에는 이러한 기대가 안겨져 있다. 그래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는 어김없이 파란색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팬츠를 입은 일러스트를 그려놓고 팬츠 부분을 파란색으로 그려 놓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바지로 인식하게 된다. 리바이스 광고가 그것이다.
원래 미숙함을 나타내는 의미도 포함되어 풋나기나 애숭이를 의미한다. 자연계에서 눈으로 보는 파랑은 주로 하늘이나 바다이다. 즉 파랑은 테두리 안의 세계에 가까운 색이기도 하다. 테두리란 작은 구멍으로 본 색을 말하고 사물의 색의 인상이 흐릿하다는 점에서 표면색과 구별하여 면색이라고도 부른다. 사물의 인상이 약하게 되면 현실감도 줄어든다.
마음을 침착하게만들어 주는 파란색
푸른색 계통의 방에서 하는 회의는 실제 시간보다 짧게 느껴진다. 안정된 기분에의해 집중력이 증가해 시간가는 것을 잊기 때문이다. 파란색은 침착함, 고요함, 편안함을 나타내며 빨간색과 반대로 성장과 호르몬 활동을 감퇴시키는 역할을 한다. 파란빛을 인체기관에 비추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 수를 낮춰주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대의 효과가 생길 수 있다. 불면증의 환자를 청색 방에서 치료하고, 고혈압 환자에게 청색 옷을 입히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품에서의 파란색
제품에서도 파란색은 판매 전략적인 부분으로 사용되는데, 알카리성 이온음료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카리스웨트는 이온 음료 시장에서 예상을 뒤업고 급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포카리스웨트는 포장용기나 Cf에서도 파란색의 색채전략으로 타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파란색은 차가운 느낌을 주며 동시에 하늘 혹은 물을 연상하도록 만들어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지시의 색상인 파란색
안전 색채의 경우에 파란색은 지시의 기능이 있다. 도로 표지판의 경우 지시표시는 파란색으로 사용하는데 이 때 파란색을 좀더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흰색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규제나 위험에 대한 주의 표시가 아니기 때문에 눈에 빨리 뛸 필요가 없으며 단순히 지시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 된다. 지시표시는 진입로나 주차지역 등에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천천히 이동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파랑은 희미한 빛의 색이고 밝기를 갖지 않는 색이다. 그 때문에 검정과 함께 죽음을 예감시키는 색이다. 문학에서는 파랑을 죽음의 이미지로서 상징적으로 이용한 것이 적지 않다. 또한 물은 무의식이나 불안을 상징한다.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바다나 하늘은 무한한 것에 대한 경의와 공포를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랑은 기본적ㅇ니 색인데, 바다와 하늘을 제외하면 자연계에서는 드문 색이기도 하다. 파란 열대어는 자연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파란 장미는 장미를 가꾸는 사람에게 있어서 꿈과 같은 것이다.
그림에서 우주적인 분위기를 타나내는 부분에서 파랑이 주류라는 점은 현실에 대한 희박감을 전해주기 위함이다. 희미한 파란색이라고 부르듯이 파랑은 대기원근법에서는 멀리 있는 것을 나타내는 색이고 후퇴색으로서 더욱 멀어져 가는 색이기도 하다.
비현실적인 색상인 파란색
파란색은 현실세계보다는 비현실의 세계가 더 어울리는 색이다. 공포물의 영화에서 보면 파란색 필터를 카메라에 끼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사람의 얼굴에 파란색이 돌게 만들면 현실 세계에 있는 사람이 아닌 저승사자나 귀신을 표현할 때 적합하다.
소련의 우주 비행사 가가린의 첫 마디는 “지구는 파랗다”였다. 우주의 공간을 표현할 때 파란색은 적절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색이다.
파란꽃은 하인리히가 꿈속에서 찾던 가공의 꽃을 의미하며, 파란 도깨비는 분노를 나타내는 타켓의 신을 뜻하고, 블루달리아는 대단히 진귀하다는 영어 표현이고, ‘파란색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프랑스어는 완전히 모르겠다는 의미이다.
파랑의 모노크롬(단일한 색조를 명도와 채도에 변화를 준 작품) 작품으로 유명한 이브 클라인은 ‘파랑은 다른 색채와 달라서 차원을 갖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아래는 1958년, 이브클라인의 푸른 해면 부조라는 작품)
황색
신분표시와 방위를 나타내는 색
노랑은 이면성을 갖는 색이다. 빛나는 태양은 신으로서 많은 고대국가에서 숭배되었고, 그 상징으로서의 황금이미지는 노랑으로 연결된다. 영어에서 금과 노랑은 어원이 같다. 실제로 그림 물감에서 금색을 표현할 때 노랑을 이용하는 일이 많다.
고대 중국에서 천자가 세례를 통치하는 색으로 생각되어 황제만 착용할 수 잇는 색이었다. 한국에서도 중국의 속국으로 있을 때 왕의 신분으로 황룡포를 입을 수 없었다. 천자의 출입문은 황문, 중국대륙을 흐르는 물은 황하, 지하수는 황천이라 한다. 중국의 5방, 5색, 5행의 사상에서는 황색은 중앙과 대지를 의미한다. 노란색은 흰두교, 도교, 불교에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색이다. 사원이나 불상에도 노란색은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경박함과 불신을 조장하는 노란색
노랑은 경박함과 불신의 감정을 지니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에서도 황견계약 Yellow Dog Contract는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노사간의 고용계약이고, 장미꽃에서도 노란 장미의 꽃말은 질투나 부정으로 사용한다.
곡물이 열매를 맺어 풍성하게 된 밭의 색이기도 하고, 재산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하다. 그러나 열매를 맺은 뒤에는 시들어 가므로, 수확의 가을은 겨울로 향하는 때이다. 또한 의식을 잃는 순간 눈부신 확백색의 세계를 본다고 한다. 죽음으로 향하는 색, 열반의 색으로서 노랑의 이미지도 존재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의복색이라 하여 잘 쓰이지 않는 색으로 취급받아왔다. 또한 노랑은 서양에서 편견, 비겁함을 상징하는데 비겁하고 사악한 사람을 노랑이 (yellow dog)라고 한다. 한국도 노랑이라는 말이 있다. Yellow Journalism 황색저널은 1985년 뉴욕에서 발간되는 한 신문사에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하여 어린이 만화인 노란 꼬마(Yellow Kid)를 시험삼아 게재했던 데서 비롯되었다.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내는 노란색
노란색에 대한 선호는 정신분열 증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노란색은 병적인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적절하고도 본질적인 색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노란색에 특별한 집착을 갖는다면 정신분열증세를 의심해 보는 것도 좋다.
고흐의 노랑에는 그림의 해바라기나 정신을 잃는 순간에 본 광경을 그렸다는 백야의 별, 최후의 작품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은, 생명력과 죽음 양쪽의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고호의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
19세기 말에는 노랑은 태양보다도 달을 나타내는 색으로서 질투나 퇴폐, 부도덕, 혹은 병적인 인상을 주는 것에 이용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어즐리가 한 때 편집에 종사했던 잡지 ‘옐로 북’이다. 그는 이 세기말 계간지에 사악하고 관능적인 삽입화를 계속해서 게재했다. 같은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뒤샹이나 로트렉, 보나르가 포스터에 노랑을 많이 사용했고, 밀로는 노란색 인물을 그렸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노란색
노란색의 밝다는 감각은 이해 혹은 지능을 상징하며, 지성과 관련이 있고 종교적 표현으로 빛과 존경과 신앙을 암시한다. 노란색은 빛의 스펙트럼 중 가장 밝은 색으로 진출색이다. 노란색은 망막에 뚜렷한 상을 맺게 하며 상쾌하고 찬란하다는 느낌을 준다. 노란색은 흰색보다 더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어 조명이 어둡거나 천장이 높고 넓어서 조명 상태가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쓰면 제격이다.
육상 경기에서 검은 허들을 노란색으로 바구면 기록이 좋아진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있다. 검은색의 긴장감과 공포심이 노랑을 씀으로써 완화되고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가 되어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들의 색
노란색에 대한 연상은 해바라기, 병아리, 개나리, 봄 등이며, 이 색의 상징성은 영광, 신성, 쾌활, 발랄, 애교, 부귀영화, 교만 등이다.
노란색은 연령층으로 볼 때 어린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으로 유아기 때 가장 좋아하는 색이 노란색이란느 것은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발렌타인은 생후 3개월된 아기들에게 여러 가지의 착색된 실타래를 두 개씩 동시에 보여주고 각각의 실타래에 눈길이 머문 시간을 측정했는데, 아기들은 노란색을 가장 오랫동안 쳐다 보았다. 그 다음이 흰색, 핑크색, 빨간색 순이었다. 검은색, 초록색, 파란색 및 보라색은 거의 눈길이 돌아가지 않았다.
노란색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이기 때문에 어린이의 비 옷, 장화, 우산, 유치원 차량 등이 노란색이다.
노랑은 환희나 웃음, 가벼움을 연상시키는 색이고 신경을 달래주는 색이다. 풍부하고 고귀함을 나타내는 색이며 파괴나 광기, 오물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그 이중적인 이미지 속에 유아성이나 자기중심성, 자기 과시성의 지적이 나타날 수도 있다.(아래 그림 – 유아성을 표현할 때에는 노랑이 가장 적합한 색이다)
위험에 대한 사전 주의를 나타내는 색
안전 색채에서 노랑에 ‘조심’의 뜻을 지니게 하여 주의 또는 방사능 표지에 사용한다. 신호등에서도 청색에서 적색으로 신호가 바뀔 때 바로 바꾸지 않고 노란색으로 주의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지하철에서도 안전선을 노란색으로 칠하여 지하철의 진입 시 노란색 선 안쪽에 있지 않도록 주의를 시킨다. 이처럼 다가오는 위험에 대한 주의 신호는 노란색이 제 격으로 노랑과 검정의 굵은 사선의 얼룩무늬는 가장 강하게 주의를 끈다. 노란색은 명도가 높기 때문에 안전표시판(특히 명시, 주의)에 검은색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라색
보라도 이중성을 갖는 색이다. 미묘한 색의 차이나 다른 색과섞는 방법, 이용하는 상황에 따라서 아래 그림처럼 고귀하고, 신성, 신비라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볼품없고, 병적이고 불안한 측면이 있다.
고귀하고 품위있는 보라색
보라색 중에서 붉은 보라색은 고귀하고 근엄한 색으로 고위층 계급을 나타내는 의복의 색이고, 고대 그리스에서도 국왕의 의복색이었다.
보라색은 우아함, 고귀함을 상징하지만 광란과 혼란, 질병을 나타내기도 한다. 보라는 많은 나라에서 고귀한 색으로 여겨지지만, 브라질이나 인도에서는 슬픔을 뜻하며, 브라질에서는 보라와 노랑의 배색은 재수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아래의 구스타브 작품인 에밀리에 플로지 부인상에서는 모순되는 두 가지 측면으로 “매력”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보라(퍼플)은 동양에서는 식물의 뿌리에서 색을 얻었고, 서양에서는 플루플라라는 조개에서 색을 얻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동양의 보라는 파란색이 약간 섞인 바이올렛에 가깝고, 서양에서는 빨간색 빛이 돈다. 어느 것이나 염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 높은 계급의 사람들만이 입고 다녔다.
빨강과 보라는 가장 멀리 떨어진 색이다. 두 색 사이에 스펙트럼에 존재하지 않는 적자색이라는 색을 넣음으로써 색환이 완성된다. 그 의미에서도 보라는 양극으로의 이행을 내포하고 있는 색이다.
그림자는 빛 속에서는 보라로 보이는 것을 회화에서 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파였고, 빛의 변화 속에서 대상의 본질을 보려한 그들에게 있어서 보라는 가장 어울리는 색이었다.
죽음을 맞는 사람이 치아노제(Zyanose – 혈액 속의 산소가 부족하여 피부나 점막이 파랗게 보이는 현상 )로서 보라색으로 변해가는 것도 역시 삶에서 죽음으로의 이행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아침과 밤 사이에 볼 수 있는 아침노을, 저녁노을 속에서도 보라를 찾아볼 수 있다. 보라는 양립하지 않는 것으로의 이행 속에 나타나는 색이다. 보라가 불안이나 정서 불안정한 색으로 취급받는 것은 변화나 이중성을 갖고 있고, 존재하지 않는 색으로서의 측면을 갖고 있는 이유 때문이다.
질병과 불안심리의 예고 표시
불안과 질투의 이미지도 포함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그림에서 보라색을 많이 사용하면, 병이나 불안 그리고 죽음에 대한 심리적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역으로, 질병이나 심리적인 불안을 색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인간은 활동력이 저하되면 보라색을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의 400nm 파장에는 세포 속의 회복 산소를 자극하여 유전자의 손상을 고쳐주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 해명되었다.
검정색
검정에는 어둠의 인상이 강하다. 그러므로 흑사병이라는 말에 대표되는 죽음의 이미지가 생겨났고, 블랙홀, 블랙리스트, 흑성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 암흑 속의 경외와 공포는 때로 절대적인 힘, 숭고한 인상을 준다.
죽음을 암시하는 색
검은색은 절망, 공허, 애도, 불길함, 죽음, 억압, 권위, 위엄 등을 나타내며, 쓰레기, 밤, 재, 불결함, 석탄 등이 연상되어진다. 검은색은 또 공포, 어두움, 슬픔, 죽음을 상징한다. 부정적인 표현들로는 검은 손, 블랙유머, 암시장, 암거래 등이 있다. 또 블랙볼은 반대투표를 한다는 뜻, 블랙메일은 공갈, 블랙리스튼 요시찰인명부를 말한다.
런던의 템즈강에 놓인 ‘블랙 프라이어’는 자살의 명소로 유명하다. 삶을 비관해 이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젊은이의 수가 날로 늘어나는 것에 고민을 하던 당국은 다리의 색상을 검저에서 녹색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자살자가 3분의 1로 줄었다.(사진은 런던 템즈강의 블랙프라이어 다리)
모던한 스타일의 검은색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검정은 첨단을 상징하는 이미지, 세련미, 강한 개성을 나타낼 때 주로 사용한다. 오늘날에는 전자제품이나 가구, 그밖에 생활용품 전반에서 모던한 분위기를 위하여 검은색을 이요하고 있다. 검은색은 가볍게 보이지 않고 중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고가의 승용차는 반드시 검은색으로 도색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값싼 소형 자동차가 검은색으로 도색할 경우에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품격을 높여주는 검은색
중국의 진시황제는 검은색을 다른 색에 비해 무척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검은색에서 풍겨 나오는 당당한 힘, 중후함 등의 이미지 때문에 즐겼을 것이다.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도 검은색을 즐겼는데 검은색 리무진, 검정 타이는 그 당시의 유행했던 색이기도 하다. 패션계에서의 검은 의상은 신분, 품위, 부유함, 존엄함의 표현이 된다. 검은 리무진, 검은 가운, 검은 비즈니스 양복 등이 그러하다.
검정의 이미지는 죽음에 대한 경고를 내포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인다. 아래 그림은 환경 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극대화시키고자 온통 검은 색으로 뒤덮인 채 검은 기름 같은 수면 위에 떠있는 조류를 보여줌으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도록 표현하였다.( 베네통 사의 광고임)
사악함을 표현할 때 효과적인 검은색
뱀의 이미지는 사악함이 연상되어지는데 만약 빨간색이나 검은색으로 표현할 경우는 더욱 강한 느낌이 든다. 사람의 손을 검은색으로 그리면 음모를 도모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얼굴과 내민 혀를 검은색으로 하게 되면 사악해 보이게 된다.
검은색은 범죄영화나 서스펜스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색으로 검은 장갑과 검은 옷, 검은 그림자 등은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긴장감과 의혹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준다.
검정색은 반향을 의미하는 뜻으로 펑크족들은 검은 가죽자켓에 군화, 해골장식, 면도날, 체인줄로 장식한다. 십대들 사이에서 시행되는 심리학적 색선호 테스트들에서 검은색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충동적인 반항의 색으로 검은색을 알 수 있다.
검정은 우아함의 표현에서 흰색과 대비를 이루어 많이 사용되어지는데 또한 퇴폐적인 인상이나 관능적인 인상도 갖고 있다. 비어즐리에 있어서 검정은 어둠의 욕망이나 배신을 표현하는데 어울리는 색이었다.
불경기가 되면 검정이 유행한다. 세계 대공황이 시작되기 전야의 1920년대에는 흑인의 조각이나 음악이 세계를 누볐고, 30년대에 들어서 나치의 검은 십자가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40년대에는 전쟁에 돌입했다. 70년대 일본에서는 오일 쇼크를 계기로 검정이 유행하여 80년대에는 ‘까마귀족’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섹스 어필에 가장 효과적인 색
색채에는 진출색과 후퇴색이 있는데, 검은색을 배경으로 색을 배색할 때 노랑, 빨강, 오렌지, 흰색은 돌출되지만 청색, 보라, 감색 등은 후퇴되어 보인다. 따라서 가슴을 깊게 판 여성의 속옷이 검은색이라면 검은색이 주는 수축 때문에 가슴의 돌출은 더욱 돋보여 육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흰색 속옷을 입은 여성보다 검은색 속옷을 입은 여성이 섹시해 보인다.(그림이 흰 옷이었다면 덜 섹시해 보였을 것이다) 또 검은색은 비만인 여성에게 시각적으로 날씬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의류 매장에서 많이 팔리는 색 중에 하나이다.
색은 시대나 사회를 반영한다. 검다는 것은 원래 엷은 묵을 덧쓰기 하여 검정색을 진하게 만들고 검정이 되기 바로 직전의 색이라는 설도 있다. 조용하지만 죽음은 아니고 움직임을 남긴 색이라는 것이다. 완전한 것으로 가기 일보 직전에 멈춘다는 것은 관람자에게 투사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흰색
무채색은 탄생과 죽음을 알리는 상징 색으로 사용되며 가장 숭고하고 경건한 색이다. 또한 무채색은 화려하고 장엄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볼품없고 드러나지 않는 색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색을 제대로 쓰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색도 무채색인데, 무채색은 다른 유채색의 사용보다 더욱 신중하게 그 효과를 고려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흰색은 결백과 평화, 순수, 순결, 신서함을 상징하는 색으로 흰색이 갖는 의미로는 고귀, 위엄, 청결, 청렴, 선행, 생명, 웃음, 영광, 진실, 평화, 번영, 원숙, 행운, 권위, 이별, 무기력, 패배, 죽음, 계시, 불변, 권력 등이다.
신부의 순결함
흰색은 빛, 하늘, 숭고함, 성스러움, 순수함, 순결함을 나타내는 색이다. 결혼식의 신부들이 입는 의상색은 거의 대부분이 흰색인데, 이는 하객들의 의상과 대조를 이루는 색으로 결혼식의 주인공으로 부각이 되도록 한다. 이 색은 순결을 상징하며, 고귀함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흰색은 더럽히고 싶지 않은 심리의 상징으로 긴장감, 경계심으로 멀리해 왔으며 또 더러워진 것을 깨끗하게 되돌린다는 심리의 표현으로 실패감, 상실감의 상징이기도 하다.
흰색이 신의 색상이라면 검정은 악마의 색상이고, 흰색이 긍정을 나타내면 검정은 부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색에 비해 가볍게 보이는 색
흰색으로 포장된 물건이나 가방은 검정에 비해 좀더 가볍게 느껴지는데 흰색을 1로 보았을 때 검정은 1.87정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심리적인 무게의 색으로 솜털에서도 느끼듯이 가벼움을 내포하고 있다.
흰색 의상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색이 지니는 청결함과 고고함에 즐겨 찾았던 색이다. 흔히 백색을 색이 아니거나 염료를 사용하지 않은 색으로 아는데, 예로부터 입던 백색의 한복은 여러 재료를 사용해 색을 흰색으로 발색시킨 것이다.
세계의 국기 중에서 바탕색이 흰색으로 되어 있는 경우는 한국과 일본으로 태극기에서의 백색은 순결과 고결함을 상징한다.
건강과 관련된 흰색
흰색은 건강에 이로운 색으로 흰색 벽은 자신의 얼굴 색이나 모습을 돋보이게 하므로 내분비를 활성화시켜 젊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흰색 방에 사는 여성은 피부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다. 환경이 밝으면 정신적 사고가 신체적 활동을 촉진시켜 피부는 명랑함을 느끼게 되고 운동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에 따라서는 무기력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죽음을 떠올리게도 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흰색은 어떠한 것도 물들지 않은 순수, 무구, 근원을 나타내는 색이기 때문에 신부의 의상에도 이용되는 색이다. 그러나 이 흰색은 일단 죽은 뒤 환생한 색으로서 탄생의 색이다. 간호사나 천사를 연상시키는 색이지만 이러한 점으로도 죽음과 삶을 느낄 수 있다.
상서로운 색으로 인식되는 흰색과 죽음과 불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죽음의 이미지는 흰색이 갖는 비일상적인 인상에서 오고 있다. 영력을 나타내는 색으로서 하얀 동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도 적지 않다. 백마나 백사, 백호 등은 신비스러운 영물로 취급받았는데 이것도 또한 색이 갖는 희귀성과 그 특성에 이유가 있다.
피카소는 ‘색채는 구제를 의미한다’고 했지만 흰색에 대해서 공포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 무한에 대한 두려움, 틀이 없는 것에 대한 불안, 아무 것도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다.
로르샤하 테스트(Rorschach test)에서는 하얀 틈새에 대한 반응이 불안의 정도와 관련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병원에서는 병실의 벽이나 간호사의 제복에 흰색 이외의 밝은 색을 이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흰색은 색에 있어서 절제된 미를 표현하는데 적절한 색이기도 하다. 아래 그림처럼 세련과 심플의 극치로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서 많이 이용되는 색이기도 하다. 세련미에는 절제라는 뉘앙스가 자리잡고 있는데, 아름답다고 하여 여러 가지의 색을 복잡하게 쓰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색 자체가 값싸 보인다. (세련함과 심플함을 나타내는 흰색의 이미지)
하지만 흰색을 생물체에 적용했을 경우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무생물체처럼 느끼게 만들어주는 이유로 생물체에 적용할 경우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1950년 과학기술에 대하여 밝은 기대로 넘쳐 있던 시대에는 기능주의가 세계를 석권했고, 두랄루민의 은백색이나 순백이 굿 디자인의 대표 색으로 차에서부터 머그컵까지 온통 흰색이었다.
70년대 그 신앙이 무너지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상이 강조되던 때 흰색은 자기 스스로의 멋으로 변해 무첨가, 무조정, 무인의 상징으로 재등장했다.
핑크
감정의 진정 효과가 뛰어난 핑크
핑크는 부드럽게 하고 긴장을 풀어준다. 여성 자궁 내부의 색으로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의 기억이 그러한 효과를 주는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교도소 방의 벽면을 핑크색으로 하여 수용된 흉악범들을 진정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핑크색 속옷을 입으면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 진다.
여성들이 핑크색 옷을 입으면 사랑스럽고 따뜻한 인상을 주게 된다. 만일 남자들에게 호감을 받고자 한다면 핑크색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자극이 없는 핑크
여성들에게 분홍색과 파란색 벼에 든 영양크림의 샘플을 주고 실험을 하였는데, 실험에 참여한 여성의 80%가 넘는 사람들이 분홍색 병에 담긴 크림이 더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이 없으며, 파란색 병의 크림보다 더 좋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영양크림은 동일한 제품이었다.
단순기능직 여성을 뜻하는 핑크
핑크컬러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일터로 뛰어든 여성을 의미한다. 자아성취를 위한 커리어 우먼과는 다른 의미이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성별에 따른 직업 분석을 시도했는데, 이때 비서직이나 점원 등 전문기술은 필요치 않고 저임금과 단순기능직에 종사하는 여성근로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 근로자들을 블루칼라에 대비해 핑크칼라로 불렀다.
달콤함을 연상케 하는 핑크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으나, 음식의 색으로 달콤한 맛과 새콤한 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며 단맛을 느끼게 하는 강도가 강하여 차를 마실 때 테이블 세팅 색상이 핑크라면 차 맛이 달콤하게 느끼게 될 정도로 다이어트에서 피해야 할 색이다. 아이스크림 업체 중에서 베스킨 라빈스의 색채 전략은 핑크 계통의 색을 매장에 사용하여 더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오렌지
구도자의 색
주호아색은 야망, 약동, 황혼, 힘, 번민, 초조, 성취, 수확, 가을, 오만 등을 표현하는 색이다. 주황은 구도자의 색으로 속세를 떠나 사는 라마승의 의상색이기도 하다.
축제의 색
주황의 적극적인 이미지 결합과 인상들은 활발하며 다정하고 정력적이며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색이기 때문에 축제 때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는 색으로 적당하다. 어두운 주황은 갈색으로 불리며 편안함이나 안전함과 결합되기도 한다. 따라서 모성적인 자애와 의존성을 갖는다.
식욕을 돋궈주는 색
파란색이 식욕을 떨어뜨리는 색이라면 주황은 식욕을 돋궈주는 색이다. 음식점 등의 인테리어나 소품에 주황을 사용하게 되면 식욕을 한층 돋궈주고 음식의 맛을 좋게 느끼도록 한다.
색의 특이성
빛의 강도가 아무리 변해도 색은 언제나 그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 것을 색채 불변현상이라고 하는데, 색에 있어서 가장 놀라운 기능이다. 흰색의 물체는 광원에 대해 다른 각도로 놓여 있어도 언제나 흰 물체로만 보인다. 창문 가까이의 종이나 멀리 떨어진 곳의 종이도 모두 흰색이다. 그러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색은 조명에 의해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형광등 밑에서는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으로 보이고, 백열등 밑에서는 붉은 빛이 돌아 실내에서는 차분히 가라앉은 듯한 적색이 문 밖에서는 화려한 색으로 보인다.
형광등은 넓은 범위에 있어서 사물을 밝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색과 녹색에 대응하는 파장부분이 돌출하고 있어 시원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백열등은 파장이 긴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사물의 붉은 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것을 사물의 스펙트럼 반사율과 광원 스펙트럼 분포 등이라 한다.
참고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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